사회적 거리두기. 혼자서 영화보기.
거짓말같은 전염병이 세상을 강타하였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가 패닉에 빠져있습니다. 우리가 이 팬데믹(범유행병)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유 일한 방법은 외출을 자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따뜻해지는 봄 날씨에 방심하지 말고, 우리는 언제나 그랬듯이 집에서 넷플릭스 앤 왓챠 앤 유튜브를 해야 합니다.
집콕러들에게 영화 보기를 권하며, 거짓말- 하면 떠오르는 영화들을 추천하려고 합니다. 주관적인 큐레이션이지만, 저를 믿고 따라와보세요. 안전하고 즐거운 문화생활에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시작하겠습니다.



거짓말하면 떠오르는 영화 추천 5

1. 인생은 아름다워

2차 세계 대전이 길어지던 시기, 미국 탱크를 구해오면 수용소에서 벗어나게 해준다는 독일군의 말에 대규모 게임에 참가하게 된 주인공 귀도와 그의 아들 조슈아. 과연 그들은 탱크를 차지하고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러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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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안 날래야 안 날 수 없는 영화입니다. 서바이벌 게임이라는 허구와 코미디적 요소가 가미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 당시의 유대인들의 상황과 전쟁의 폐해를 잘 보여준 영화입니다. 감독이자 배우로 출연한 로베르토 베니니의 익살스러운 코믹 연기가 예술입니다. 무엇보다도 탱크를 얻어내는 모든 과정이 거짓말 인 것도 대단합니다.

2. 트루먼쇼

평범하게 살아가는 트루먼은 길을 걷다 죽은 아버지를 길에서 만나고,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방송하는 라디오를 듣게 되면서,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이 거짓임을 알게 된다. 그 속에서 유일하게 진실을 말하는 첫사랑 실비아를 만나 피지섬으로의 탈출을 계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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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면서 가장 많이 본 영화입니다. 생각보다 안 본 사람들이 꽤 많은 고전이기도 하죠. 아내도, 소꿉친구도, 그리고 부모님마저도 거짓 인 트루먼에게 유일한 진실인 실비아와의 재회 장면은 모두가 꼽는 BEST 2 장면일 것입니다. 물론 BEST 1은 ‘굿모닝 굿애프터눈 굿나잇’ 을 외치는 순간이고요! 피지섬으로 탈출하기 위해 폭풍우와 산불, 그리고 방사능 유출까지 이겨내는 스릴 넘치는 액션코미디물 <트루먼 쇼>!

3. 라이프 오브 파이

인도에서 동물원을 운영하던 파이의 가족은 동물을 싣고 이민 가는 도중 거센 폭풍우를 만나게 되고, 배는 침몰한다. 얼룩말과 하이에나, 그리고 오랑우탄과 벵골 호랑이와 함께 구명보트에 타게 된 파이는 무사히 살아남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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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와 벵골 호랑이인 리처드 파크와의 우정만 조명받는 면이 있지만, 사실은 오랑우탄과 파이의 관계가 제일 멋지지 않나 싶습니다. 뭐랄까, 마치 엄마와 아들 같달까? 그리고 주인공인 파이가 인도인이라 그런지 말빨이 장난 없습니다. 파이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추리하면서 무엇이 거짓 인지 판별하면서 보시면 좋습니다. 저는 이게 추리물인 줄 몰라서 두 번 봤잖아요.

4. 더 폴 :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말을 타다 부상으로 하반신 마비가 된 스턴트맨 로이는 쇄골이 부러져 병원에 입원한 꼬마 알렉산드리아와 친구가 된다. 로이는 어린 친구를 위해 환상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고, 알렉산드리아는 이야기의 대가로 희망을 건네준다. 과연 로이는 구원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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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역할을 맡은 리 페이스의 얼굴이 마치 거짓말같이 느껴집니다. 정말 CG 처리를 하지 않은 얼굴인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황홀한 얼굴입니다. 이 영화는 리 페이스의 화보집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거기에 더불어, CF 감독 출신인 타셈 싱의 화려하고 웅장한 영상미는 말 그대로 환상적입니다. 더불어 잘생긴 로이와 귀여운 알렉산드리아의 결말까지 그야말로 힐링 그 자체!
5. 가타카

머지않은 미래, 유전공학의 발달로 태어날 아이의 모든 유전정보를 선택하여 낳을 수 있게 된다. 유전자 조작 없이 열성인자로 태어난 빈센트는 사회에서 부적격자로 분류된 채 살아간다. 우주 비행사가 꿈이지만, 우성인자가 아닌 그는 어떤 시험이나 면접도 통과하지 못한다. 과연 그는 유전적 한계를 극복하고 의지로 우주 비행사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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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명작 <가타카>는 유전자 조작 문제를 가지고 토론하기 좋은 영화로 저도 그렇게 중학교 과학 시간에 보게 되었고,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매트릭스와 견주어놔도 손색이 없는 동년배 SF물로, 네이버 영화 평점 9.24의 명작입니다. 연식있는 포스터와 내용 탓에 꺼려질 수 있으나, ‘어떻게 이게 1998년 영화야?’를 외치게 되는 세련된 영상과 그 시절의 상상력을 만날 수 있습니다. 스토리도 탄탄해서, 조주연 할 것없이 매력적인 등장인물들과 거짓말이 탄로날까 손에 땀을 쥐는 당신을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어려운 영화는 아니지만, 깊이 생각해보기 좋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의 에단 호크와 주드 로를 보며 세월의 야속함을 느끼기에도 딱 좋습니다.
6. 무드 인디고

부와 명예를 다 가진 발명가 콜랭과 당대 최고의 철학가 장 솔 파르트르에게 빠진 그의 절친 시크. 두 사람은 우연히 클로에와 알리즈를 만나게 되면서 운명과도 같은 사랑을 시작한다. 과연 사랑의 결말은 해피엔딩일까? 새드엔딩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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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 선샤인>으로 유명한 감독인 미셸 공드리의 작품입니다. 환상적이고 독특한 영상미로 많은 팬층을 보유했습니다. 영화의 내용에 따라 변화하는 색감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사랑을 빠질 때의 비비드함, 마음이 식으면서 점차 빛을 잃어가는 모노톤 등. 등장인물들의 감정과 화면구성으로 영화에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가볍게 보기 좋은 로맨스물로, 연애할 때는 거짓말 을 하지 말자는 교훈을 줍니다. 여러분, 거짓말하지 마세요. 왜냐면, 제가 이 글에서 많이 했으니까요. 하하!

모두들 사회적 거리두며, 혼자서 영화보는 날 되세요.
글 거짓말쟁이 에디터 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