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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완벽해야 해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게 맞을까, 잠깐 고민하다가 나를 향해 웃는 당신 덕에 뻗어나가던 의심의 가지들이 제자리에 잠시 머물러. 목적지를 잃은 내 믿음은 양 갈래길 앞을 서성이며 어느 방향이 진실인지를 판가름하려 해.

어떠한 방향이든 잃는 게 있다면, 애매한 이 땅에 뿌리를 내려버리는 게 나을까 싶기도 해. 당신이 내 시린 손을 잡는 행위마저 거짓말인 것 같다면, 당신과 나 사이에 있는 가느다란 선을 내가 주제도 모르고 넘어버린 거겠지.

사랑은 완벽해야 해. 완전한 믿음 아래 함께 존재해야 해. 그런데 인간은 모두 결핍되어 있고, 결핍과 결핍이 만나 불완전을 이루는 것인데, 어떻게 사랑이 완벽하고 당신의 모든 행위에 믿음을 걸까.

당신의 움직임이 내 불안 탓에 거짓말이 되어버리는 게 억울할 법도 한데, 왜 나를 믿어주지 못하냐며 소리칠 법도 한데. 언제 즈음 나를 다그칠까, 따위의 생각들을 넘김 없이 해대며 의심하고 또 의심해.

사랑은 완벽해야 해. 한 치의 거짓말도 존재해서는 안 돼. 그렇지만 우리는 끊임없이 불완전하고, 사랑은 결국 무너져만 가.

글  에디터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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